2008년 04월 25일
위험한 산책로
* 오후 4시 54분 - 6시 15분 *
before
위내시경 검사 - 이상 없음. 다행이긴 하지만 검사 후에 목이 부었다. 내 작은 위에 뭔가 매달아 놓은 것처럼 거북한 기분도 여전하다. 빈혈약만 꾸준히 먹으면 될 것 같다. 의사는, 자꾸 나를 검사의 늪에 밀어넣으려고 한다. 이상 없음, 을 반가워하지 않는 의사.
장이 서긴 했지만 귀차니즘으로 들르지 않았다. 버스 정류장 야채가게에서 몇가지만 사들고 왔다.
<술꾼 - 최인호> : 여러번 읽을수록 소설의 묘미를 느낀다.
walking
세잎클로버 군락에 흰 티슈 뭉치, 바짝 마른 갈대숲에 걸린 검은 비닐봉지, 아디다스 슬리퍼 한 짝, 아이비 군락에 남자 운동화 한 짝, 파리바게뜨 로고가 찍힌 비닐봉지에 묵직한 빈 음료수병, 내 기척에 놀란 참새 군단들, 산책로 한 복판을 가로지르는 송충이들, 납작하게 말라붙은 지렁이, 지렁이에 모여있는 잘디 잔 벌레들과 파리, 혼탁한 개울물, 오염도가 심한 하천 하수구. 산책로는 비교적 깨끗한 편이지만 어쩔 수 없이 흔적들이 난무한다. 산책로는 무방비하다. 탁 트인 하늘 조차 방관자처럼 음험하다. 인기척이 없었는데도 불쑥 내 뒤에서 나타나 나를 앞질러버리는 산책객이 불편하다. 웬만해선 눈을 맞추지 않지만 간혹 앞에서 걸어오는 산책객을 쳐다보면 그들 역시 나를 경계하는 눈초리로 바라본다. 어떤 남자들은 그 짧은 스침에도 위 아래를 훑는다. 사람들이 많이 있으면 소란스럽거나 산만해보여 불편하다. 산책로의 아이러니다.
글은 쓸 수 있다. 진실한 글을 쓰는 것이 어렵다. 문장 가득 진실을 담아 쓰는 것.
도무지 글이 되지 않는다. 단어들만 떠다닐 뿐, 서로 어울리지 않는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자.
after
금요일 저녁 전에는 도착했던 남편이, 오늘은 일 때문에 아직 도착 전이다.
주말에 여행을 갈 계획이었는데 비바람에 돌풍이 불거라고 한다.
다음 주에 갈 수 있을까.
before
위내시경 검사 - 이상 없음. 다행이긴 하지만 검사 후에 목이 부었다. 내 작은 위에 뭔가 매달아 놓은 것처럼 거북한 기분도 여전하다. 빈혈약만 꾸준히 먹으면 될 것 같다. 의사는, 자꾸 나를 검사의 늪에 밀어넣으려고 한다. 이상 없음, 을 반가워하지 않는 의사.
장이 서긴 했지만 귀차니즘으로 들르지 않았다. 버스 정류장 야채가게에서 몇가지만 사들고 왔다.
<술꾼 - 최인호> : 여러번 읽을수록 소설의 묘미를 느낀다.
walking
세잎클로버 군락에 흰 티슈 뭉치, 바짝 마른 갈대숲에 걸린 검은 비닐봉지, 아디다스 슬리퍼 한 짝, 아이비 군락에 남자 운동화 한 짝, 파리바게뜨 로고가 찍힌 비닐봉지에 묵직한 빈 음료수병, 내 기척에 놀란 참새 군단들, 산책로 한 복판을 가로지르는 송충이들, 납작하게 말라붙은 지렁이, 지렁이에 모여있는 잘디 잔 벌레들과 파리, 혼탁한 개울물, 오염도가 심한 하천 하수구. 산책로는 비교적 깨끗한 편이지만 어쩔 수 없이 흔적들이 난무한다. 산책로는 무방비하다. 탁 트인 하늘 조차 방관자처럼 음험하다. 인기척이 없었는데도 불쑥 내 뒤에서 나타나 나를 앞질러버리는 산책객이 불편하다. 웬만해선 눈을 맞추지 않지만 간혹 앞에서 걸어오는 산책객을 쳐다보면 그들 역시 나를 경계하는 눈초리로 바라본다. 어떤 남자들은 그 짧은 스침에도 위 아래를 훑는다. 사람들이 많이 있으면 소란스럽거나 산만해보여 불편하다. 산책로의 아이러니다.
글은 쓸 수 있다. 진실한 글을 쓰는 것이 어렵다. 문장 가득 진실을 담아 쓰는 것.
도무지 글이 되지 않는다. 단어들만 떠다닐 뿐, 서로 어울리지 않는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자.
after
금요일 저녁 전에는 도착했던 남편이, 오늘은 일 때문에 아직 도착 전이다.
주말에 여행을 갈 계획이었는데 비바람에 돌풍이 불거라고 한다.
다음 주에 갈 수 있을까.
# by | 2008/04/25 21:31 | 공중산책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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