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점심


신선하지 않은 달걀, 유통기한이 삼일이나 지난 프리미엄 우유를 풀고, 빵 두 쪽을 대각선으로 자르고 달걀물에 충분히 적신 후, 마늘 버터로 구웠다. 딸기잼을 아주 많이 바르고, 킬리만자로 AA 커피를 내렸다. 바나나 한 쪽도 함께. 담담한 오후.




요즘 내가 한낮을 보내는 공간, 작은방 베란다. 밤에는 작은방에서 자고 낮에는 베란다에 머문다. 무주 적상산 안국사에 갔을 때 마음에 드는 방석을 발견했다. 도톰하고 색이 고왔다. 왜 사지 않았을까. 

비페이위의 청의를 재밌게 읽고 있다. 깊고 진중한 묘사, 그야말로 재미있는 서사가 참 좋아서 아껴 읽고 있다. 
김연수의 산문집을 받았다. 역시 아껴 읽고 있다. 

요며칠 내가 읽은 책 : 고종 스타벅스에 가다, 강준만 / 작별, 정이현. 
영화 Away From Her는 주말에 보았다. 영화는 어쩌면 나의 먼 미래일지도 모른다. 둘만 남았다는 전제하에.
오랜 세월 함께 지낸 부부, 아내는 알츠하이머에 걸리고 남편은 아내를 요양원에 보낸다. 
아내는 그곳에서 같은 병을 앓고 있는 남자를 보듬고 남편을 기억하지 못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내 일처럼 생각해서 그랬는지 마음이 쓰렸다. 아플때에만 확인하는 내 마음이란. 




5월 22일 집들이. 서울에서 다섯 명의 친구가 KTX를 타고 왔다! 그것만으로도 사건이다. 든든하다. 모처럼 사람내음 물씬했던 하루. 그녀들이 돌아간 후 조금 더 허전했지만 괜찮다. 그녀들이 왔었던 것이 마치 꿈같다. 꿈을 꾸고 있었던 것 같다. 그건 분명 길몽이었다. 

에피타이저로, 연어샐러드 (무순과 케이퍼를 곁들여 돌돌 말아 땅콩 드레싱) 와 수삼샐러드 (수삼 두 뿌리, 생고구마, 적상추, 대추, 오렌지드레싱 : 오렌지 두 알, 레몬즙, 꿀), 아르헨티나 와인. 

점심은, 소고기무우국, 잡곡밥, 무우생채, 등심스테이크, 해파리냉채, 동그랑땡과 야채전, 매실장아찌, 열무김치, 치커리허브샐러드, 해물잡채. 

후식으로 케냐AA, 인도네시아 만델링 커피, 수제쿠키와 슈크림, 리치와 사과, 아사히 프리미엄 맥주.

반찬은 손맛이 소문난 쇼핑몰 지하에서 몇 가지를 장만했고 나머지는 전날 저녁부터 준비했다. 이번주에 또 한번 집들이를 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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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조 | 2008/05/27 13:35 | 스크랩 Band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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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8/05/28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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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이은조 at 2008/05/30 23:48
다섯 명이 동시에 왔어요 ^^
마음이 붕 떠서 하루종일 허공에 떠있는 기분이었죠.
친구란, 위안인가봐요.

저두 저 방이 넘 맘에 들어요.
겨울엔 추워서 나가 있지 못하지만
그전까지는 애용 많이 하려구요 ㅎㅎ
좌식의자를 하나 사야하는데.. 선뜻 그게 안되더라구요.
때론 엉뚱한 곳에서 절약정신을 발휘한답니다...:)
Commented at 2008/06/09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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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8/07/0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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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8/07/17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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