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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By your side</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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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내 능력을 의심하지 않기 </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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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27 May 2008 04:41:57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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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By your side</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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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내 능력을 의심하지 않기 </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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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오늘의 점심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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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8.egloos.com/pds/200805/27/89/f0032989_483b8f6a98494.jpg" width="424" height="307"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8.egloos.com/pds/200805/27/89/f0032989_483b8f6a98494.jpg');" /></div><br>신선하지 않은 달걀, 유통기한이 삼일이나 지난 프리미엄 우유를 풀고, 빵 두 쪽을 대각선으로 자르고 달걀물에 충분히 적신 후, 마늘 버터로 구웠다. 딸기잼을 아주 많이 바르고, 킬리만자로 AA 커피를 내렸다. 바나나 한 쪽도 함께. 담담한 오후. <br><br><br><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8.egloos.com/pds/200805/27/89/f0032989_483b8d8517ca2.jpg" width="400" height="298"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8.egloos.com/pds/200805/27/89/f0032989_483b8d8517ca2.jpg');" /></div><br><br>요즘 내가 한낮을 보내는 공간, 작은방 베란다. 밤에는 작은방에서 자고 낮에는 베란다에 머문다. 무주 적상산 안국사에 갔을 때 마음에 드는 방석을 발견했다. 도톰하고 색이 고왔다. 왜 사지 않았을까.&nbsp;<br><br>비페이위의 청의를 재밌게 읽고 있다. 깊고 진중한 묘사, 그야말로 재미있는 서사가 참 좋아서 아껴 읽고 있다.&nbsp;<br>김연수의 산문집을 받았다. 역시 아껴 읽고 있다.&nbsp;<br><br>요며칠 내가 읽은 책 : 고종 스타벅스에 가다, 강준만 / 작별, 정이현.&nbsp;<br>영화 Away From Her는 주말에 보았다. 영화는 어쩌면 나의 먼 미래일지도 모른다.&nbsp;둘만 남았다는 전제하에. <br>오랜 세월 함께 지낸 부부, 아내는&nbsp;알츠하이머에 걸리고 남편은 아내를 요양원에 보낸다.&nbsp;<br>아내는 그곳에서 같은 병을 앓고 있는 남자를 보듬고 남편을 기억하지 못한다.&nbsp;<br>영화를 보는 내내&nbsp;내 일처럼 생각해서 그랬는지&nbsp;마음이 쓰렸다.&nbsp;아플때에만 확인하는 내 마음이란.&nbsp;<br><br><br><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9.egloos.com/pds/200805/27/89/f0032989_483b8fbebadc8.jpg" width="400" height="298"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9.egloos.com/pds/200805/27/89/f0032989_483b8fbebadc8.jpg');" /></div><br><br>5월 22일 집들이. 서울에서 다섯 명의 친구가 KTX를 타고 왔다! 그것만으로도&nbsp;사건이다. 든든하다. 모처럼 사람내음 물씬했던 하루. 그녀들이 돌아간 후&nbsp;조금 더 허전했지만 괜찮다. 그녀들이 왔었던 것이 마치 꿈같다.&nbsp;꿈을 꾸고 있었던 것 같다. 그건 분명 길몽이었다.&nbsp;<br><br>에피타이저로, 연어샐러드 (무순과 케이퍼를 곁들여 돌돌 말아 땅콩 드레싱) 와 수삼샐러드 (수삼 두 뿌리,&nbsp;생고구마, 적상추, 대추, 오렌지드레싱 : 오렌지 두 알, 레몬즙, 꿀), 아르헨티나 와인.&nbsp;<br><br>점심은, 소고기무우국, 잡곡밥, 무우생채, 등심스테이크, 해파리냉채, 동그랑땡과 야채전,&nbsp;매실장아찌, 열무김치, 치커리허브샐러드, 해물잡채.&nbsp;<br><br>후식으로 케냐AA, 인도네시아 만델링 커피,&nbsp;수제쿠키와 슈크림, 리치와 사과, 아사히 프리미엄 맥주. <br><br>반찬은 손맛이 소문난 쇼핑몰 지하에서 몇 가지를 장만했고 나머지는 전날 저녁부터 준비했다.&nbsp;이번주에 또 한번 집들이를 해야할 것 같다. <br><br>&nbsp;&nbs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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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스크랩 Band</category>
		<pubDate>Tue, 27 May 2008 04:35:53 GMT</pubDate>
		<dc:creator>이은조</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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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 무주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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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img class="image_left"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8.egloos.com/pds/200805/19/89/f0032989_483195da10eef.jpg" width="400" height="298"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8.egloos.com/pds/200805/19/89/f0032989_483195da10eef.jpg');" align="left" /><br><br>주말에 무주에 다녀왔다. 대전에서 한 시간이 채 안걸린다. 해발 천 미터 산꼭대기 절 안국사, 높은 산새와 절경들, 한국의 앙코르와트라고 해도 손색없겠다. 티비를 바꾸면서 생긴 버릇, 여행에 대한 간절함, 이 불편하다. 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고 마음은 가고 싶어 바짝 약이 오르고. 티비 화면은 여행을 떠난 장소와 여행자를 보여주며 한 뼘만 넘으면 너도 갈 수 있다고 유혹한다. 한 뼘만 넘으면. 글이 되지 않은 날들이 또 하루 가버렸다. 서글픈가. <br><br><br><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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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A4 - A day </category>
		<pubDate>Mon, 19 May 2008 15:02:47 GMT</pubDate>
		<dc:creator>이은조</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청춘은 불쾌하다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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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 오후 6시 40분 - ? * <br><br><br>before<br>남편이 일찍 도착했다. 조금 마음이 놓인다. 아무 일도 벌릴 수 없으니 안심이다. 너무 반가워서 폴짝폴짝. <br><br><br><br>walking<br>하루살이떼, 산책에 방해가 될 정도다. <br>둘 다 너무나 배가 고팠으므로 관평천 초입에서 되돌아 <br>좋아하는 수타자장면집으로... <br><br>학교 땡땡이치는 기분 :) <br><br><br><br>after<br>청춘은 불쾌하다. 그때는 어떤 의미에서 보아도 생산적이라는 것이 불가능하거나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br>-니체,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 <br><br><a title="" href="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7091084&amp;partner=egloos"><img class="image_left" alt="" src="http://image.aladdin.co.kr/coveretc/book/coveroff/8957091084_1.jpg" align="left" border="0">그리운 건 언제나 문득 온다</a><br>정끝별 지음 / 이레<br>나의 점수 : ★★★★★<br><br>&nbsp;요즘 내 손에서 떠나지 않는 책. 여행지와 시와 사색이 가득한 글.&nbsp;<br>&nbsp;시인이 시인의 시를 읽어주니 눈물겹다. 오규원, 최승호, 함민복... <br>&nbsp;시인이 시를 잘 읽고 해석할 줄 아니 시를 쓸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nbsp;<br>&nbsp;이렇게도 당연한 것을 이제야 안 것 같아 쑥쓰럽고 비참하다. <br><br><br><br>			 ]]> 
		</description>
		<category>공중산책 </category>
		<pubDate>Fri, 16 May 2008 12:55:04 GMT</pubDate>
		<dc:creator>이은조</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새는 어디로...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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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 오후 6시 40분 - 7시 41분 * <br><br><br>after<br>반찬 냄새가 진동한다. 거실 창과 보조주방 창을 열어 바람이 들어오게 했다. 냄새로 살아있음을 증명한다. 진저리가 나도 어쩔 수 없는 시간들. 내친김에 조기맛 어묵도 꺼내 조림하고, 김치찌개도 끓였다. 오늘의 한 끼를 비로소&nbsp;저녁으로 해결했다. 철분제가 생각보다 많이 남았다. <br><br><br><br>walking<br>하루를 마무리하는 사람들이 힘차게 걷는다. 따라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이렇게라도 나왔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달리기를 하며 나를 앞지르고, 빠른 걸음과 자전거들도 나를 앞지른다. 바짝 쫓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그많던 새들은 없고 하루살이가 와글거린다. 그사이 못 보던 꽃들이 활짝 피었다. 원추리는 일주일 사이 만개를 거쳐 저물고 있다. 탁 트인 풍경이 있어 위안이된다. 머무르지 않고 걸을 수 있어 조금 더 위안이다. <br><br><br>before<br>충혈된 눈으로 서울에 갈 수는 없었다. 약속을 취소하는데도 뻔뻔하다. 미안함일랑 없다. 무조건 이해할 수 없으면 욕하라고 말한다. 자유를 빼앗기로 했다. 책과 음악과 인터넷, 금지. 글도 쓰지 말아라.&nbsp;밥도 굶긴다. 아무것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몸은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게 한 나절을 보냈다. 서재방이 어둑해질 무렵 사과 한 알을 꺼냈다. 노란 위액이 나온 뒤끝이라 달디단 사과를 넘기기가 힘겹다. 그래도 니가 무언가를 해야 한다면 먹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다독인다. <br><br>나는 가끔 그렇게 혹독하게 나를 코너로 몬다. 글로 쓸 수 없는 가혹함들은 불쑥 고개를 내민다. 니가 그러고도 눈물 바람만 하겠느냐고. 코너에 몰린 내가 눈물 한 점 없는 나를 바라본다. 여기까지 오기 전에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고 변명한다. 고등학교 교실 급훈보다 못한 삶이 내 울타리에 있다. 요는, 그런 내 자신도 별로 무섭지 않다는 거다. 악에 바친듯 일어나 눈물 콧물 흘리며 울던 내가 그립다. 차라리 그런 내가 더 순수하다. <br><br>남은 오후라도 좀 두텁게 보내자싶어 산책을 다녀오기로 한다. <br>오후 6시가 넘었는데도 밝은 기운이 살아있다. <br>숨통이 트인다. <br><br>			 ]]> 
		</description>
		<category>공중산책</category>
		<pubDate>Thu, 15 May 2008 13:36:32 GMT</pubDate>
		<dc:creator>이은조</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돌풍  ]]> </title>
		<link>http://leeeunjo.egloos.com/323020</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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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br>얇은 블라우스에 샌들을 신고 도서관에 갔다. 바람이 몹시 불어 쉬폰 블라우스가 몸에 바짝 달라붙었다. 춥지는 않았다. 바람 속을 걷는 게 힘겨웠을 뿐. 책을 반납하고 책을 빌렸다. 정끝별의 산문집과 강준만의 책, 90년대 옴니버스 소설집. 얼마전 들어온 새 책들은 벌써 대여중이라 예약해 두었다. 인터넷으로 예약이 가능하다고 해서 도서관 홈페이지를 뒤적였지만 찾을 수 없었다. 내가 늘 앉아 책을 읽던 자리가 비어있었다. 평소보단 사람이 많지 않았다.&nbsp;요즘엔&nbsp;내 집에서 독서하는 게 편하다. 도서관에서 책을 보면 붙박이가 될 수는 있다. 매력적인 조건이었다. 지난 가을과 겨울만 해도 그랬다. <br><br><br>집에서 도서관까지 버스로 15분 정도밖에 되지 않는 거리인데도 다시 집으로 돌아오면 두 시간이 훌쩍 지나있다. 오늘은 장이 서는 날이라 장을 좀 보긴 했지만 유난히 긴 시간을 보내고 온 것 같다. 아파트 단지에서 부는 바람은 두 시간 전보다 더 거세졌다. 장바구니를 들고 걷는게 힘겨웠다. 장바구니가 없었어도 충분히 지치게 했다. 아파트 정문에서 후문 쪽에 있는 집까지 10분 이상 걸린다. 오백미터 달리기를 두번쯤 반복한 것처럼 엘리베이터 앞에 왔을 땐 힘이 쫙 빠져있었다. <br><br><br>지금도 바람이 불고 있다. 돌풍에 가까운 바람. 바닷가 호텔에서 듣던 그 바람소리같다. 밀려왔다 밀려가는 으스스한 바람 소리. 환기를 시키려고 보조 주방 쪽에 창문을 여는 순간, 빛의 속도로 바람이 쳐들어왔다. 바닥에 있던 비닐 봉투가&nbsp;공중을 휘휘 떠다녔다. 비닐 봉지 속으로 바람이&nbsp;말려들어가자 동그랗게 부푼 검은 얼굴이 되어버렸다.&nbsp;살살 약올리는 듯한 가벼운 얼굴. <br><br><br>민이 뉴질랜드에 가자고 문자를 보냈다. 거긴 겨울이잖아, 나의 대답에 민은&nbsp; 센스쟁이라며&nbsp;웃었다.&nbsp;민이 캐나다에서 찍은 사진들은 휘슬러를 비롯해 눈 쌓인&nbsp;풍경 일색이었다. 따뜻한 나라에 가서 쉬고&nbsp;싶다는 민의 바람대로 우리는&nbsp;움직일 수 있을까.&nbsp;자유로운 것 같은데도 막상 어딘가로 떠나려고 하면 발목을 잡는 것들이 많아서&nbsp;불행하다. 시어머니의 생신과 친정 아버지 생신이 하루 차이라 6월 초에는 어려울 것 같다. 남편은 요즘&nbsp;미국 본사와 일을 하다보니 미국 시간에 맞춰 움직이고 있다. 아침엔 자고&nbsp;밤새 일한다. 차라리 남편이 나보다 더 자유롭다. 여행을 갈 거라 하면 친정엄마의&nbsp;걱정이&nbsp;일박 이일 이상 이어질게 뻔하다. 이번에도 여행가기 전 날 말해야지 싶다. 비행기를 타기&nbsp;직전에 말하는 거다. 부디 내 손이 약속을 지켜야할텐데. 여권 유효기간이 일 년 남았다. 이름을 바꾸고 나서&nbsp;바로 갱신한 여권. 여권 사진의 나는 매우 어려보일 뿐더러 수더분하다. 받아쓰기 한 개만 틀려도 엉엉 울 것 같은 얼굴,&nbsp;등을 밀면 그대로 넘어져 울어버릴 것만 같은 얼굴, 백야의 나라에서 일주일 이상은 머물고 온 것처럼 몽롱한 얼굴.&nbsp;<br><br><br>바람이 좀 숨이 죽었나. 건너 고등학교 교실은 일제히 불이 꺼졌다. 숙직실 텔레비전 불빛만 어룽거리고 있다.&nbsp;<br><br><br>&nbsp;&nbsp;<br><br><br>			 ]]> 
		</description>
		<category>A4 - A day </category>
		<pubDate>Fri, 09 May 2008 12:51:21 GMT</pubDate>
		<dc:creator>이은조</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새는 울고  ]]> </title>
		<link>http://leeeunjo.egloos.com/319754</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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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 오후 2시 49분 - 4시 3분 * <br><br><br>before<br>잠을 잘 잔다는 것만으로도 건강하다는 증거다. 증거를 고스란히 갖고 있는 몸. 잠에서 깬 후 침대에서 밍기적거리는 건 몸이 힘들어서가 아니라 무엇부터 할 것인지 구상할 시간이 필요해서다. 늘 그렇듯이 부지런히 움직여 보람찬 오전을 보내자, 로 시작하기는 한다. 너무 부지런해서 내 몸은 산만하다. 7부 트레이닝복을 꺼냈다. 발목으로 모기들이 공격할지도 모르지만 날이 덥다. <br><br><br>walking<br>잠자리가 날기 시작했다. 실은 며칠 전부터 목격했다, 잠자리. 솟대와 다리 사이에서 어떤 새가 운다. 어제도 들었고 오늘도 들었다. 솟대 건너편을 지나칠때도 들었다. 새는 짝을 짓기 위해 운다고 한다. 관평천엔 외로운 새들이 많다. 홀로의 몸인 새로 치자면 백로가 제일이다. 백로는 계절이 환해질수록 더 외로워보인다. 주둥이에 물고 있는 것이 꽃잎인지 휴지쪼가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입 매무새가 헤프고 헐거워 보였다. 수변공원인 관평천. 서울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풍요로운 공간이 분명하다. 아무런 글씨도 써 있지 않은 책 속을 걷는 것처럼 조용하고 적막하다. 클래식 FM에서는 바흐의 곡을 한 시간 넘게 들려주었다. 명징하고 예민한 피아노 소리가 듣기 좋았다. 엄마가 아주 조금 내게 바랐던 꿈, 피아니스트. 내가 바라면 다 될 줄 알았지. 그 문턱을 넘지 못할 때부터 나는 울고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 짝을 기다리는 저 새처럼. <br><br>왼쪽 발등이 아팠다. 산책 30분쯤 지나면 시작되는 증상. 왼쪽 발등이 아프니 오른쪽 발에 체중이 실린다. 뒤로 걷기를 하는데도 오른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원추리가 활짝 고개를 쳐들고 있다. 애기똥풀의 노란색은 명도가 높다. 쥐오줌풀, 노랑제비, 괭이밥, 뽀리뱅이, 기린초, 범꼬리...&nbsp; 들꽃 천지다. 수변공원이자 생태공원인 관평천은 하루하루 다르다. 풀숲은 여전히 소란스럽다. 형체는 보이지 않는데 누군가 내 뒤를 밟는 느낌.&nbsp; <br><br><br>after<br>아. 욕 한 사발을 퍼붓고 싶은, 엘리베이터에서 흡연하는 몰염치들. <br>엘리베이터 바닥공사를 한 기사의 소행이 분명하다. <br>관리실에 전화한다는 것이... 지금 생각났다 -_-<br><br>참 오래도 혼자 지내고 있다. <br>			 ]]> 
		</description>
		<category>공중산책 </category>
		<pubDate>Thu, 08 May 2008 12:24:29 GMT</pubDate>
		<dc:creator>이은조</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Coffee, Edward Hopper  ]]> </title>
		<link>http://leeeunjo.egloos.com/318322</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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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br><br><img class="image_left"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9.egloos.com/pds/200805/08/89/f0032989_482280f2e9cd9.jpg" width="292" height="242"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9.egloos.com/pds/200805/08/89/f0032989_482280f2e9cd9.jpg');" align="left" /><br><br><br><br>오후의 커피, 다비도프. <br>호퍼의 화집. <br><br>흐린 날, 산책 가기 전. <br><br><br><br><br>			 ]]> 
		</description>
		<category>A4 - A day </category>
		<pubDate>Thu, 08 May 2008 04:27:42 GMT</pubDate>
		<dc:creator>이은조</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초저녁 잠  ]]> </title>
		<link>http://leeeunjo.egloos.com/316251</link>
		<guid>http://leeeunjo.egloos.com/316251</guid>
		<description>
			<![CDATA[ 
  * 오후 4시 29분 - 5시 45분 * <br><br><br>before<br>오전 9시, 책상 앞에 앉다. 충분히 잤으니 무언가를 시작해야지. <br>오전 11시, 문득 서재방을 청소해야 겠다는 생각이 퍼뜩. 책꽂이에 쌓인 먼지까지 닦다보니 얼추 20분이 흘렀다. 내친김에 거실 청소. 송화가루가 날라와 요샌 문을 열어놓을 수가 없다. 환기를 시키지 못해 아로마를 켜두었는데 좀 찜찜하다. <br><br><br><br>walking<br>관평천 오리들이 걱정된다. 쟤들은 무사할까. 내 걸음을 따라 파도 소리를 내며 따라붙는 풀들. 누군가 쫓아오는 것 같아 휙, 돌아보면 아무도 없다. mp3도 질린다. 자동차 소리, 물 흐르는 소리, 초등학교 아이들의 수다, 물수제비를 뜨는 고등학생, 강아지도 왈왈. 보이지 않던 것들이 새삼 선명하게 다가온다. 귀를 열면, 세상이 보인다. 관평천 강물이 짧게 깎은 이등병 머리처럼 까슬하다. 바람이 몹시 불었다. <br><br>500m 달리기. <br><br>바람 속을 바람처럼 통과하려고 뛰었더니 조금 고단하다. <br><br>다리 밑 벤치에서 애정행각을 벌이는 두 남녀. 니들이 무슨 짓을 하는지 나는&nbsp;다 안다. 알것만 같다. <br><br><br>after<br>반가운 민의 전화. 나를 두고 훌쩍 캐나다에서 일곱 달이나 보내고 온 그녀. <br>이제 무슨 일이든 벌릴 수 있겠다. <br>술 마시는 날도 더러 있겠다. 기대된다. 하지만 두렵다. 난 이제 거의 술과 담 쌓았단 말이다. <br><br>잠이 몰려와 잠깐 소파에 누워 20분간 잠을 잤다. 개운하다. 너무 개운해서 씩씩하게 비빔국수를 만들었다. <br>비빔국수 만드는데 10분 정도면 된다니. 이거야말로 스피드한 음식 아닌가. <br><br>물론 계란은 며칠전에 삶아둔 것이 있었다 :)<br><br><br>			 ]]> 
		</description>
		<category>공중산책 </category>
		<pubDate>Wed, 07 May 2008 12:41:58 GMT</pubDate>
		<dc:creator>이은조</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산책을 기다려  ]]> </title>
		<link>http://leeeunjo.egloos.com/311523</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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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nbsp;오후 5시 29분 - 6시 41분 * <br><br><br><br>before<br>아침에 눈을 뜨면 벌떡 일어나는 걸 즐겼었다. 그랬다, 정말. 요즘엔 아침에 눈을 뜨면 침대에 누워 창 밖 건너 아파트와 공기와 내 눈이 만큼의 하늘을 바라본다. 일어날까 말까. 먼저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하다 일어나 살그머니 문을 열고 신문을 집어온다.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는 이웃이라도 있을까봐, 갑자기 문을 열고 나올 이웃이 있을까봐 신문은 잽싸게 집는다. 물 한 컵을 완샷하고 잠깐 거실 밖 너머의 날씨를 감상한다. 침대에서 감상하던 것과는 좀 다르다. 누워서 보는 것과 서서 보는 것의 차이. 학교에 가는 아이들이 보이고 신호를 지키는 차들을 그저, 본다. <br><br>너무 진한 블랙 커피를 마셨다. 쿠키가 좀 달달해서 커피를 내렸는데, 욕심이 과했다. 카페인이 온 몸으로 퍼지더니 몽롱해지고 머리가 좀 시큰거렸다. <br><br>해가 지기를 기다렸다. <br>산책을 건너뛸까도 고민했다. <br>개운하게 다녀오자는 천사의 속삭임에 넘어갔다. <br><br><br><br>walking<br>하루살이가 물방울처럼 퐁퐁 터질때, 하루살이가 저 혼자 허리케인을 만들며 빙글빙글 돌 때, 중년의 아들이 노모의 손을 꼭 잡고 걸을 때, 분홍색으로 무장한 썬캡의 아주머니가 칠부 트레이닝복 차림일때, 초등학교 축구부원들이 잔디에 넘어져도 울지 않을 때, 자운영이 몽글몽글 맺혀있을 때, 강아지가 늘어지게 하품을 할 때, 여름이 오고 있다. <br><br>산책로 초입에 인공 폭포가 생겼다. 하수 기능으로 만들었을&nbsp;가로 180m즘 되보이는 시설인데 천지연 폭포 소리 못지 않게 우렁차게 물줄기를 쏟아낸다. 산책로 중간에는 꽤 사치스러워 보이는 대리석 조형물 두 개가 나란히&nbsp;세워졌다. 게시물을 전시할 것 같은데, 부디 산책객들이 조심히 다뤘으면 좋겠다. <br><br>지난 가을 서울을 떠나 대전 살이가 시작되었을 때, 아토피에 시달렸었다. 결혼 후 처음 아파트에 살게 되면서부터 아토피가 생겼는데 지난 가을은 절정이었다. 팔과 종아리, 등에 포진한 아토피는 끔찍했고 가려워서 죽을 것 같았다. 물 샤워만 해도 아토피는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다. 피부과 약은 독해서 먹을 수 없었고, 좋다고 하는 치료제들을 바르고 문질러도 아토피는 기세 등등했다. 2월에 새 집으로 입주하면서 아토피가 싹 나았다. 정말 신기할 정도다. 어린 시절에도 아토피가 있긴 했지만 이렇게 심하진 않았었다. 여름 한 철 땀띠가 나는 정도. 맨 살을 긁어 부스럼을 만든&nbsp;건 결혼 후부터였다. 아파트라는 공간이 내게 맞지 않았던 탓도 있을 것이다. 시댁에서 더부살이를 할 때, 나는 밤마다 과자와 사탕을 먹었다. 군것질을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시간들이었다. 나는&nbsp;끼니 때와 화장실을 사용할 때가&nbsp;아니면 거실로 나가지 않았다. 시댁 집 구조는 나를 더 숨막히게 했다. 저녁이면&nbsp;거실에서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시부모님들은 내가 방에서 나오는 걸 고개 한번 돌리지 않고, 자연스러운 시선으로 나를 목격하게 된다. 거실 벽과 내가 머물던 방의 벽이 맞닿아있는 까닭이다. 나는 버스에서도, 거리에서도 누군가의 시선을 받는 걸 몹시 싫어한다. 하물며, 내가 방에서 나올 때마다 자연스럽게 내 쪽으로 시선을 돌리는 시부모님을 어떻게 견딜 수 있었을까. 한번은 몹시 볼 일이 급했지만 참았다가 병원 신세를&nbsp;졌다. 어쩔 수 없었다. 시부모님이 잠들면 내 방에서 컵라면을 끓여먹었다. 라면을 경멸하는 시부모님들에겐 비밀로 할 수밖에 없었다. 저녁 밥과 반찬이 너무 부실하다고 말할 수 없었던 것처럼. 자주 먹어줘야 하는 내 작은 위를 말해도 귓등으로 흘린 시부모님이라 야참은 비밀리에 진행되어야 했다. 피부는 점점 심해졌고 나을 기미는 전혀 없었다. 그리고 새 집으로 입주한 후, 나는 우선 과자를 끊었다. 정 과자가 먹고 싶으면 수제쿠키를 사먹었다. 라면은 반 개씩 밖에 끓여먹지 않으니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먹어도 괜찮을 것 같았다. 순한 베이비 바스를 골랐고, 아로마 바디 로션을 꼼꼼히 발랐다. 그리고 두 달이 된 지금, 나는 오늘에서야 내가 아토피를 앓았었다는 걸 알았다. <br><br>500m 달리기. <br>이제는 달리기가 끝나도 걷는 데 지장이 없다. <br>그래도 600m를 달리는 덴 신중해야 한다. <br><br><br><br>after<br>솟아나는 의욕을 샤워로 잠재우고, 밥으로 잠재운다. <br><br><br><img class="image_left"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9.egloos.com/pds/200805/06/89/f0032989_482046bf3489a.jpg" width="320" height="239"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9.egloos.com/pds/200805/06/89/f0032989_482046bf3489a.jpg');" align="left" /><br>산책로 가운데, <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img class="image_left"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8.egloos.com/pds/200805/06/89/f0032989_482046ca278d5.jpg" width="320" height="239"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8.egloos.com/pds/200805/06/89/f0032989_482046ca278d5.jpg');" align="left" /><br>산책로의 끝, 관평천으로 이어지는 너른 잔디. <br>휴일에는 운동팀들이 포진한다. <br>900m가 써 있는 곳에서 12km라고 써있는 <br>다음 표시선까지 뒤로 걷기를 하는 곳. <br>12km는 옆동네인 <br>전민동에서부터 시작한 거리다. <br><br><br><br><br><br><br><br><br><br><img class="image_left"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8.egloos.com/pds/200805/06/89/f0032989_482046cf51ccd.jpg" width="320" height="239"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8.egloos.com/pds/200805/06/89/f0032989_482046cf51ccd.jpg');" align="left" /><br><br>우리 아파트 단지가 보인다. <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img class="image_left"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7.egloos.com/pds/200805/06/89/f0032989_482046d72d877.jpg" width="320" height="239"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7.egloos.com/pds/200805/06/89/f0032989_482046d72d877.jpg');" align="left" /><br>남편은 저 다리가 우리집에서도 보였으면 좋겠다고 한다. <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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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공중산책 </category>
		<pubDate>Tue, 06 May 2008 11:58:45 GMT</pubDate>
		<dc:creator>이은조</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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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뱀이다  ]]> </title>
		<link>http://leeeunjo.egloos.com/307222</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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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 오전 9시 11분 - 10시 20분 * <br><br><br>before<br>아마도 자정 정각에 잠들었던 것 같다. 잠에서 깨었을 땐 새벽 4시 11분. 조금 더 눈을 붙였는데 20분이 흘러있었고, 다시 또 눈을 감았다 떠보니 5시가 넘어 동이 터오고 있었다. 좀 더 자다가 (잔 것인지 공상을 한 것인지 희미한 잠자리의 기억) 8시 넘어 일어났다. 나는 어린 시절부터 학교에 가지 않는 날에도 아침 일찍 일어나 세수하고 머리 빗던 아이였다. 그래야 뭔가를 할 수 있었다. 내게도 이런 질긴 습성이 있구나 싶어 좀 놀랍다. 땀을 흠뻑 흘린 후에 샤워는 놓칠 수 없는 상쾌함이다. 밖으로 나가자. 샤워를 하기 위해 산책을 나가는 거구나, 오늘은...<br><br><br><br>walking<br>한낮에 햇살이 초여름을 능가해서 아침엔 산책객들이 많다. 원추리꽃이 노랗게 피었다. 어제는 한 송이만 보았는데 주위를 휘 둘러보니 조금만 더 지나면 원추리꽃밭이 될 것처럼 그득했다. 들에서 자라는 아이치고는 참 곱고 야무지게 생겼다. 얼핏 보기엔 백합이 떠오르는데 찾아보니 백합과란다. 유채는 여전히 싱싱하다. 솟대가 있는 부근을 지날 즈음이었다. 아버지 바지를 입고 설치는 아이 걸음처럼 뭉기적 거리는 형체를 보았다. 센 바람이 불고 있던 터라 바람에 날리는 비닐 봉다리처럼 어떤 줄 혹은 끈이 산책로를 누비는 거라 생각했다. 뱀이었다! 아니, 뱀이라니! 뱀, 뱀, 뱀이닷! 풀숲에서 튀어나와 산책로를 지나 건너 풀숲으로 옮겨간 뱀은 풀 색과 비슷해서 잘 알아볼 수 없었다. 한걸음만 빨랐어도, 한걸음만 느렸어도 나는 뱀을 못 보았을 것이다. 내가 지나고 난 뒤 뱀이 나타났더라면 얼마나 오싹했을까. 아빠가 아파서 몸져 누워있을 때 아빠는 뱀탕을 장복하셨다. 엄마 아빠 손을 잡고 뱀탕집엘 가면 뱀눈을 가진 아저씨가 작은 경대 열쇠를 따고 독사를&nbsp;꺼내 보여주었다. 고가의 상품이라고 했다. 한옥의 부뚜막처럼 시멘트로 바른 마루 밑에도 뱀들이 가득했다. 살모사, 은화사가 내가 기억하는 유일한 뱀 이름이다. 학교에 가서 아이들에게 뱀 이름을 퍼트리는 것도 소소한 자랑거리였다. 친척 오빠가 군대에서 휴가를 나오면 산에서 뱀을 잡아 먹었노라는 이야기도 진지하게 듣곤했다. 이렇게 엄한 곳에서 뱀을 보는 건 처음이다. 혹시라도 뱀이 뒤에서 나를 공격할까봐 보폭을 넓혀 빨리 걸었다. 산책로에서는 내 등 뒤가 공포다. 어쩌면 내가 지나온 길들이 시나브로 사라졌다가 나타나는 건지도 모른다. <br><br>뱀때문에 긴장했던지 옆구리가 결려 달리기를 하지 않았다. <br>운동은 억지로 강행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컨디션에 맞게 움직여야 한다는 걸 알기때문에 무리하지 않는다. <br><br>대신, 운동기구를 좀 더 괴롭혔다. <br><br>젊은이라고 해도 손색없을 남자가 벤치에 앉아있었다. 천천히 움직여 운동기구로 다가서는데 아뿔싸,. 풍을 맞았는지 손가락이 굽어있고 걸음은 서툴다. 산책로에서는 풍을 맞아 불편한 걸음을 옮기는 사람들을 자주 맞닥뜨린다. 휠체어에 의지해 한걸음 옮기던 할아버지는 내가 산책로를 한바퀴 돌고 올 무렵 아주 많은 거리로 이동해 있었다. 박수를 보내고 싶을 만큼. 그런데 이&nbsp;남자는&nbsp;매우 젊어보인다. 아니, 젊다. 가족들의 슬픔과 놀라움이 상상되어 찔끔 눈물이 난다.&nbsp;빠른 쾌유를 바란다. <br><br><br><br>after<br>잠깐 외출하고 돌아왔는데 벌써 해가 뉘엿뉘엿이다. <br><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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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공중산책 </category>
		<pubDate>Mon, 05 May 2008 07:24:53 GMT</pubDate>
		<dc:creator>이은조</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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